기사 입력: 2022-11-24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대표(연세대 의대 교수) 인터뷰
국내최초 파지 치료제 생산용 GMP 시설 구축 운용
박테리오파지 기술 장점 월등 미래 보건 위기 극복책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대표(연세대 의대 교수) 인터뷰
슈퍼박테리아는 다제내성균(Multidrug-resistant organism)의 다른 이름이다. 다제내성균은 인류가 직면한 질병 위기 중 하나다. 2014년 한 연구에 따르면 다제내성균 감염 사망자는 2050년 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제내성균 감염은 항균제 치료가 되지 않고 치사율이 매우 높아 세계적으로도 큰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박테리오파지 기술을 기반으로 용동은 연세의대 교수가 연세의료원 교원 벤처로 2016년 설립했다. 연대 의대의 각 분야 전문가가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곳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바이오 벤처 기업 중 괄목할 만한 성장세와 인프라 구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오틱스(Microbiotix)를 방문했다.
Q1.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무엇을 하는 기업인가.
파지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항생제 내성을 가지는 감염 치료제 개발 회사이다.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는 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이며, 간단하게 파지(Phage)라 한다. 자연 생태계에는 다양한 세균이 서식한다. 파지는 자연 유래 물질이며 인체 내에도 늘 존재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파지는 특정 세균만 특이적으로 감염하고, 항생제 내성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Q2.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항균제(항생제)는 병원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물질이다. 현재까지 약 50여종의 항균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세균의 세포벽 합성, 혹은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등의 기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1980년도 중반 이후, 새로운 class 항균제가 개발되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이 다제내성균에 대한 대책 수립이 어렵기 때문에 인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그람음성 세균 감염 치료에 있어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카바페넴(Carbapenem) 제재의 내성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대체 약물 제한이 심각한 보건위기를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새로운 항균 전략이 절실한 현 시점에서 난치성 감염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박테리오파지 기술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Q3. 박테리오파지 기술이 기존 항균제 대비 더 우월한 부분은 무엇인가.
항균제는 여러 종류의 세균을 광범위하게 사멸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항균제 내성 선택 압력이 된다. 항균제 내성 극복을 위하여 새로운 제품을 계속 개발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엔도라이신과 항균 펩타이드 등은 반감기가 짧아 병원균 표적 및 조직침투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반면, 파지는 표적 세균만 사멸시켜 주변 유익균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또 자연에서 수집할 수 있고, 제조비용도 낮으며, 내성에 대한 대응이 쉽다. 다만 높은 특이성을 보이는 단점도 있지만, 당사는 파지 칵테일 전략을 개발해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한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대표(연세대 의대 교수)
Q4.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이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 타 기업과 다른 경쟁력은 무엇인가.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연세의료원에서 교수들이 직접 설립한 벤처 기업으로, 미생물 총(Microbiota Collection) 및 박테리오파지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박테리오파지 기반 다제내성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15년에 걸쳐 세계적인 파지 라이브러리를 구축했고, 현재 임상 시험용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하는 생산시설도 구축을 완료하였다. 이를 통해 최대 월 24만회 투약 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GMP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파지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내년부터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Q5.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이 있다면 알려달라.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다제내성 녹농균 표적 치료 후보물질인 ‘MP001’을 주력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시험을 시행 중이다.
가장 빠른 임상 파이프라인은 카바베넴(Carbapenem) 계열 항균제에 내성인 그람음성세균(Gram-negative bacteria) 중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패혈증 및 폐렴 치료를 목표로 정하였다. 임상 1상 승인을 위한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녹농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시급한 위험군’(Critical risk)으로 분류한 슈퍼박테리아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후속 파지 발굴을 위한 플랫폼인 ‘CUSTOS’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1000여종의 병원균을 표적으로 하는 파지 라이브러리와 미생물총(마이크로바이오타)의 확장이 가능해 파이프라인 확대가 쉬워진다.
현재까지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4종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을 표적으로 파지 라이브러리를 구축,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파지 기반의 다제내성균 및 마이크로바이옴 조작을 통한 각종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렴, 패혈증, 균혈증, 염증성장질환, 암 치료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클렙시엘라(Klebsiella),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대장균(Escherichia coli) 등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Q6. 현재 투자 유치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2021년 9월, 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완료했으며, 지난 3월에는 총 55억 규모의 Pre-B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하여 약 6개월 만에 추가 투자유치를 이루었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현재는 시리즈 B로 150억을 유치 중에 있으며, 내년 3월 전까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후보 약물을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2025년에는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통해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단일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물질 특허를 확보하였고, 향후 단일 파지, 칵테일 파지에 대한 물질 및 적응증별 특허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본사는 cGMP급 제조소를 통한 임상시험용 파지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 FDA에 IND 신청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파지 치료제 관련 기업들에게 CDMO형태의 위탁연구생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 파지 치료제 산업의 양적, 질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세균 잡는 '박테리오 파지'...슈퍼 박테리아 잡는다
기사 입력: 2022-11-24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대표(연세대 의대 교수) 인터뷰
국내최초 파지 치료제 생산용 GMP 시설 구축 운용
박테리오파지 기술 장점 월등 미래 보건 위기 극복책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대표(연세대 의대 교수) 인터뷰
슈퍼박테리아는 다제내성균(Multidrug-resistant organism)의 다른 이름이다. 다제내성균은 인류가 직면한 질병 위기 중 하나다. 2014년 한 연구에 따르면 다제내성균 감염 사망자는 2050년 세계적으로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제내성균 감염은 항균제 치료가 되지 않고 치사율이 매우 높아 세계적으로도 큰 위협으로 인식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박테리오파지 기술을 기반으로 용동은 연세의대 교수가 연세의료원 교원 벤처로 2016년 설립했다. 연대 의대의 각 분야 전문가가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을 위해 이곳에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바이오 벤처 기업 중 괄목할 만한 성장세와 인프라 구축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오틱스(Microbiotix)를 방문했다.
Q1.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무엇을 하는 기업인가.
파지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항생제 내성을 가지는 감염 치료제 개발 회사이다.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는 세균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이며, 간단하게 파지(Phage)라 한다. 자연 생태계에는 다양한 세균이 서식한다. 파지는 자연 유래 물질이며 인체 내에도 늘 존재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 파지는 특정 세균만 특이적으로 감염하고, 항생제 내성 세균을 제거할 수 있다.
Q2.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항균제(항생제)는 병원성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거나 죽이는 물질이다. 현재까지 약 50여종의 항균제가 사용되고 있는데, 주로 세균의 세포벽 합성, 혹은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등의 기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1980년도 중반 이후, 새로운 class 항균제가 개발되고 있지 않다. 이와 같이 다제내성균에 대한 대책 수립이 어렵기 때문에 인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특히, 그람음성 세균 감염 치료에 있어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카바페넴(Carbapenem) 제재의 내성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대체 약물 제한이 심각한 보건위기를 만들 수 있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새로운 항균 전략이 절실한 현 시점에서 난치성 감염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박테리오파지 기술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Q3. 박테리오파지 기술이 기존 항균제 대비 더 우월한 부분은 무엇인가.
항균제는 여러 종류의 세균을 광범위하게 사멸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항균제 내성 선택 압력이 된다. 항균제 내성 극복을 위하여 새로운 제품을 계속 개발해야 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다. 엔도라이신과 항균 펩타이드 등은 반감기가 짧아 병원균 표적 및 조직침투성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반면, 파지는 표적 세균만 사멸시켜 주변 유익균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또 자연에서 수집할 수 있고, 제조비용도 낮으며, 내성에 대한 대응이 쉽다. 다만 높은 특이성을 보이는 단점도 있지만, 당사는 파지 칵테일 전략을 개발해 한계성을 극복하고자 한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 용동은 대표(연세대 의대 교수)
Q4.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이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 타 기업과 다른 경쟁력은 무엇인가.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연세의료원에서 교수들이 직접 설립한 벤처 기업으로, 미생물 총(Microbiota Collection) 및 박테리오파지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박테리오파지 기반 다제내성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15년에 걸쳐 세계적인 파지 라이브러리를 구축했고, 현재 임상 시험용 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을 충족하는 생산시설도 구축을 완료하였다. 이를 통해 최대 월 24만회 투약 분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GMP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파지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내년부터 임상시험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Q5.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이 있다면 알려달라.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다제내성 녹농균 표적 치료 후보물질인 ‘MP001’을 주력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시험을 시행 중이다.
가장 빠른 임상 파이프라인은 카바베넴(Carbapenem) 계열 항균제에 내성인 그람음성세균(Gram-negative bacteria) 중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패혈증 및 폐렴 치료를 목표로 정하였다. 임상 1상 승인을 위한 전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녹농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시급한 위험군’(Critical risk)으로 분류한 슈퍼박테리아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후속 파지 발굴을 위한 플랫폼인 ‘CUSTOS’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1000여종의 병원균을 표적으로 하는 파지 라이브러리와 미생물총(마이크로바이오타)의 확장이 가능해 파이프라인 확대가 쉬워진다.
현재까지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4종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을 표적으로 파지 라이브러리를 구축,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파지 기반의 다제내성균 및 마이크로바이옴 조작을 통한 각종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폐렴, 패혈증, 균혈증, 염증성장질환, 암 치료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클렙시엘라(Klebsiella), 아시네토박터(Acinetobacter), 대장균(Escherichia coli) 등으로 넓혀갈 예정이다.
Q6. 현재 투자 유치 상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알고 싶다.
마이크로바이오틱스는 2021년 9월, 2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펀딩을 완료했으며, 지난 3월에는 총 55억 규모의 Pre-B 브릿지 투자 유치에 성공하여 약 6개월 만에 추가 투자유치를 이루었다.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
현재는 시리즈 B로 150억을 유치 중에 있으며, 내년 3월 전까지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임상시험에 진입하고, 후보 약물을 계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2025년에는 상장예비심사청구를 통해 IPO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단일 박테리오파지에 대한 물질 특허를 확보하였고, 향후 단일 파지, 칵테일 파지에 대한 물질 및 적응증별 특허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본사는 cGMP급 제조소를 통한 임상시험용 파지 생산을 시작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 FDA에 IND 신청을 계획 중에 있다. 또한 파지 치료제 관련 기업들에게 CDMO형태의 위탁연구생산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국내 파지 치료제 산업의 양적, 질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양재필 매경비즈 온라인기자(sohnsb@naver.com)
세균 잡는 '박테리오 파지'...슈퍼 박테리아 잡는다